조엽수립이란 아열대 기후에 존재하는 산림의 일종입니다. 비교적 습도가 높고 기온은 온화한 지역에서 발달하는 형태의 수립형태로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활엽수 그 중 상록 활엽주가 주를 이루는 산림입니다.
조엽수림은?
우리나라는 침엽수나 활엽수가 모두 자랄 수 있는 환경이 되어있기 때문에 전 국토에서 두가지 형태의 나무들을 모두 볼 수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침엽수는 활엽수보다는 조금 더 낮은 기온의 지역에서 자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중 활엽수 종류, 그 중에서도 상록 활엽수가 조엽수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상록 활엽수의 대표적인 종류로는 제주도나 울릉도, 남해안 지역에서 주로 자생하는 동백나무들이 그 예이기도 합니다.
조엽수림 문화론이란?
그렇다면 이 조엽수림 문화론이란 무엇일까요? 나무와 문화론이라니 뭔가 잘 어울리지 않는 것 같은 이 두 문화가 만나게 된 것은 일본의 고대문화에 대한 학설에 기원합니다.
이 학설을 주장한 것은 일본의 나카오 사스케, 사사키 타카아키등의 일본 문화인류학자들로 주된 주장의 내용은 일본의 문화 발새이 중국의 운남성, 양쯔강 이남의 화남, 대만을 통해 일본의 남서부로 이어지는 일명 조엽수림 분포를 따라 문화가 이동했다는 것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조엽수림이 분포하는 지역을 따라 중국에서 시작된 일부 문화가 일본까지 전해져 고대에 일본 일부 지역에 자리를 잡고 고대문화를 형성했다는 이론으로 볼 수 있습니다. 두 학자가 주장하는 조엽수립 문화권은 주로 서일본지역에 분포하는 것으로 설명되고 있는데 이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동일본 지역에 분포하는 나라림 문화권이라는 용어도 정립하게 되는데 나라림의 경우 중국의 동북부, 그리고 우리나라와 몽고지역등 너도밤나무 등이 서식하는 지역으로 분류하게 됩니다.
조엽수립 문화권의 특징은?
조엽수림 문화권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의 문화권에는 공유하고 있는 특징들이 있습니다. 비단이나 야키 하타(밭에서 자라는 벼) 농업, 쌀을 이용한 음식인 떡, 낫또등의 발효음식은 물론, 수렵활동을 할 때 가마우지를 이용한다거나 이후 치아를 검게 칠하는 문화 가옥의 구조등이 공유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조엽수립 문화론은 어느 정도의 정당성을 가지고 있을까?
사실 일본내에서도 조엽수림 문화권에 대한 학문적인 지지도는 약간은 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이론을 받아들이게 되면 일본내에서 오랫동안 주장되었던 일본 내 자생적 고대문화 발생이론에 대립되는 이론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해당 이론이 가지는 일본 문화의 독자성에 대한 악영향을 비판한다거나 혹은 이 문화가 존재하기는 했지만 일본의 주류 문화권을 이렇게 양분하기에는 그 영향이 매우 미비했다는 주장들도 다수 존재합니다.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부분이 바로 벼의 재배방식에 대한 부분으로 조엽수림 문화권을 주장하는 학자들의 주장에 의하면 일본의 벼 재배는 육묘라고 불리우는 밭에서 자라는 벼의 재배가 최초의 일본내 벼의 재배이지만 이케바시 히로시등 이에 반론을 제기하는 학자들은 여러 문헌을 검토한 결과 일본의 벼 재배는 전통적 방식의 논 벼 재매라고 맞서는 주장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조엽수림 문화론은 오랜 역사를 전체적으로 조망하기 보다는 매우 근시안적인 관점으로 제한된 시간내에서의 흐름만을 분석하여 내어진 결론이다라는 전체적인 비판도 존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지를 받다.
하지만 이런 여러 비판적인 이론에도 불구하고 조엽수림 문화론은 여러 학자나 저명한 인사들에게 꽤 설득력 있는 이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만한 것이 일정한 형태의 산림이 분포하는 조건이란 유사한 기후를 공유하게 되고 그에 따라 이에 적응한 문화나 생태계가 서로 교류를 통해 이동하는 것은 굳이 설명을 하지 않더라도 직관적으로 분명 가능성이 매우 높은 가설이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대표적인 애미메이션 작가 미야자키 하야오로 그는 이 조엽수림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아 이후의 작품에도 이런 영향들을 고스란히 나타내기도 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가 이 조엽수림 문화론에서 영향을 받아 만든 작품이 바로 그 유명한 원령공주입니다.
고대의 일본문화의 기원에 대해 밝히기 위해 만들어진 이론 중 하나인 조엽수림 문화론은 이론 자체는 여전히 논쟁거리가 되고 있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본 문화의 기원을 밝히는 하나의 이론으로 자리잡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에 대한 연구가 지속되며 여러 문화와의 교류와 변화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는 이론으로 남을 것임은 분명한것 같습니다.
2023.05.17 - [Mirroring] - 여전히 미스테리가 남아있는 청동방울 팔주령(八珠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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