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재 마한시대의 유물 중에는 8방향으로 갈라져 소리를 내는 청동방울인 팔주령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직까지 많은 것이 밝혀지지 않은 채 이런저런 추측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이 팔주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제례요 도구로서의 팔주령
팔주령이 발견된 곳은 화순으로 옛 백제의 마한땅에 속하는 곳이었습니다. 이곳은 원래부터 농사를 짓던 곡창지대로 알려져 있기에 팔주령은 발견당시부터 농업에 종사하던 사람들이 행사던 제례요 도구일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했습니다. 보통은 청동기 유물 중 청동거울, 청동검등의 같이 한 세트로 묶어 설명되는 편인데 청동기 시대를 배경으로 건국된 고조선 시대의 유물로 묘사되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현재 발굴된 팔주령의 경우 보통 2개가 한쌍으로 출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8개의 갈래로 갈라진 동그란 공간안에 청동구슬이 들어있어서 흔들면 소리가 나는 형태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 모양에 대해서는 태양을 상징한다는 이야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제가 보기에는 하늘·땅·못·불·지진·바람·물·산을 의미하는 팔괘와도 매우 비슷해 보입니다. 둘 다 실용적인 목적의 도구로 활용되는 경우보다는 주술적인 의미를 가진 해석에 가깝다는 점은 같기에 팔주령 자체는 의례용이 맞는 것으로 보이긴 합니다. 일반적으로는 두 손에 들고 흔들며 제사를 지내는 도구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새로운 학설이 추가된 팔주령
원래 팔주령은 우리나라에서만 출토되는 매우 독특한 형태의 방울이라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이 팔주령이 출토된 이후에도 한참 동안 중국이나 일본에는 이와 같은 형태의 유물에 대한 정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던 중 최근, 이 팔주령과 유사한 형태를 가진 장식품이 북만주 소도시 지역에서 발견되었는데 그 형태가 팔주령과 거의 유사해서 그동안은 우리나라만의 독자적인 유적으로 구분되었던 팔주령에 약간의 추가사항들이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이 지역에서 발견된 팔주령은 모양은 우리나라의 것과 거의 동일하지만, 의복에 장식되어 있는 형태로 발견되었는데 양손에 들고 흔들었다는 우리나라의 가설과는 살짝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제례 도구로 사용되었을 것이라는 가정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팔주령과 관련한 새로운 사실들이 추가되고 있다는 점은 아직까지 이 유물에 대해 밝혀지지 않은 것이 많다는 사실의 방증이면서 이를 통해 당시의 역사 문화 교류에 대한 흐름들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의 가치가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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