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그리고 프시케와 에로스에 대한 이야기는 그리스 신화 중에서도 비교적 잘 알려진 이야기 중 하나이지만 그리스 신화의 대부분이 그렇듯 내포하고 있는 의미와 판본이 다양한 이야기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1. 아프로디테보다 프시케(Psyche)
프시케(Psyche)는 인간이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많은 사람들의 추앙을 받는 여인이었습니다. 그 모습이 너무도 아름다워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를 모시던 사람들이 신인 아프로디테보다 아름다운 프시케(Psyche)를 더 추앙하기 시작했고 이 추앙은 이내 아프로디테의 질투를 불러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아름다움을 이유로 사람들의 추앙을 받던 미의 여신이 아름다운 인간에게 밀려 신으로서의 대접을 받지 못했으니 그 이유가 된 프시케(Psyche)가 예뻐 보일리는 만무한 일, 하지만 사람들의 입장에서도 아름다운 미의 여신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가까이에 존재하지 않는 신보다는 눈으로 보고 대화할 수 있는 프시케(Psyche)가 훨씬 더 매력적인 존재임은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문제는 이 프시케(Psyche)에 대한 추앙이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신전과 그녀에 대해 올리는 제사에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점인데 그리스 로마 신화의 어느 표현에 따르면 프시케(Psyche)에게 빠진 인간들이 아프로디테의 신전에 더 이상 모이지 않아 신전의 불이 꺼지고 제단에는 먼지가 쌓일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신인 아프로디테의 분노는 당연히 프시케(Psyche)를 향하게 되었고 그 결과 아프로디테는 자신으 아들인 에로스를 시켜 프시케(Psyche)가 가장 추한 남자를 사랑하게 하는 저주를 걸게 합니다.
에로스는 어머니 아프로디테의 말을 듣고 그 명을 들어주기 위해 프시케(Psyche)에게 찾아가게 되는데 프시케(Psyche)에게 쏘려던 화살이 자신이 닿게 되어버립니다. 그리고 프시케를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이 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설들이 갈리게 되는데 프시케를 보고 한눈에 반해 스스로 화살을 쏘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화살을 쏘려던 차에 실수로 화살을 잘못 쏘아 자신이 맞았다는 설도 있습니다. 결국 자신의 화살에 맞은 에로스는 프시케(Psyche)를 사랑하게 되고 이 변화로 인해 아이에서 더 이상 성장하지 않았던 에로스는 청년으로 성장을 맞이하게 됩니다.
2. 신탁의 제물
한편, 프시케(Psyche)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사람든 많았지만 정작 프시케(Psyche)에게 결혼을 하기 위해 구혼하는 이들은 없었는데 이 때문에 딸의 미래를 걱정하게 된 프시케(Psyche)의 부모는 아폴론의 신전을 찾아가 딸에 대한 신탁을 받게 됩니다. 아폴론은 여러 일화들을 통해 에로스에게 골탕을 먹었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프시케(Psyche)와 에로스에 대해 알게 된 후 프시케(Psyche)에게 엄청나게 두렵고 무서운 괴물과 결혼할 운명이라는 신탁을 내리게 되는데 피테스 산의 정상에 프시케(Psyche)를 데려다 놓으면 프시케(Psyche)의 남편이 프시케(Psyche)를 데려가게 될 것이라는 말을 덧붙입니다. 그리고 정말 프시케(Psyche)의 남편이 될 이가 프시케(Psyche)를 데리고 가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에로스입니다.
에로스는 자신의 모습을 감춘 상태로 밤마다 프시케(Psyche)를 찾아오지만 프시케(Psyche)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아서는 안되니 절대 불을 켜서는 안 돼 된다고 말하고 그저 자신을 믿고 사랑해 달라고 프시케(Psyche)에게 말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이유가 있었는데 평범한 인간이 신의 실제 모습을 보면 불행한 사고가 발생했던 여러 사례들로 인해 에로스 역시 프시케(Psyche)가 그리 될까 두려워 이런 부탁을 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물론, 이후 프시케(Psyche)는 결과적으로 언니들의 꼬임에 빠져 자신의 남편의 정체를 알게 되고 자신을 신뢰하지 않은 프시케(Psyche)에게 실망한 에로스는 프시케(Psyche)를 버려두고 사라지게 됩니다.
3. 그리고 다시 프시케(Psyche)
프시케(Psyche)는 이후 자신의 남편을 되찾기 위해 시어머니격인 아프로디테를 찾아가게 되는데 아프로디테는 프시케(Psyche)에게 몇가지 임무를 주고 프시케(Psyche)는 그 임무를 수행하게 됩니다. 이 중 마지막 임무는 지하세계의 왕비인 페르세포네에게서 아름다움을 얻어오라는 것이었는데 이 상자를 들고 오다 호기심에 이 상자를 열어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는 아름다움이 아닌 죽음의 잠이 등장하여 프시케(Psyche)는 잠에 빠지지만 이때 에로스가 나타나 프시케(Psyche)를 되살리게 됩니다. 이후 프시케는 신들의 음식인 암브로시아를 먹고 영혼의 여신이 되어 에로스와 함께 살게 됩니다.
4. 프시케(Psyche)의 이야기
프시케(Psyche)의 이야기는 주로 고난을 이겨내고 자신의 사랑을 지킨 이야기로 이해되고 있긴 하지만 자신이 가진이 가진 능력에 스스로 빠져 사랑에 빠진 에로스라던가, 이미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사랑하는 남편을 일은 경험이 있는 프시케(Psyche)가 다시 같은 실수로 위기에 처하는 등의 인간의 반복된 실수들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프시케(Psyche)와 에로스의 결혼이라는 해피엔딩을 맞이하지만 우매한 인간의 실수나 결국 신의 도움으로 결론에 가까스로 도달하는 등 인간의 부족함을 보여주는 서사로 인간보다는 신의 관점에서 표현된 이야기라는 평을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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