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요괴들 중에는 가난을 몰고 다니는 빈곤의 신이 있습니다. 한자표기로는 貧乏神, 히라가나 표기로는 びんぼうがみ로 불리는 이 신은 우리나라 식으로 발음하게 되면 빈고가 미 혹은 빙보가미쯤으로 불리게 됩니다.
1. 가난을 불러오는 그 누구도 반기지 않는 신, 빈곤의 신 '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
보통 인간들이 무언가를 빌거나 의지하는 신들은 인간들에게 복을 주거나 나쁜 일들을 막아주는 수호의 역할을 하지만 빈곤의 신 '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는 같은 신이라는 명칭이 붙어있으나 그것이 행하는 일이 거의 저주에 가까운 일을 하기에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신이기도 합니다.
보통 매우 유약하거나 병들어있는 것 처럼 보이는 노인의 형상을 한 빈곤의 신 '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는 매우 마른 몸으로 안색이 좋지 않은 형태로 찢어진 부채를 들고 나타난다고 합니다.
이 신이 들러붙으면 그 집안은 정말로 가난해지는 것은 물론 한번 들러붙은 빈곤의 신 '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는 여간해서는 어떤 방법으로도 잘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가난뿐 아니라 다양한 재앙을 불러오고 들어오는 재복이나 운도 쫓아버립니다.
에도시대 일부 지역에서는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가 들러붙지 않고 자신들의 곁을 스쳐 지나가기를 바라는 일정한 의식을 치르는 곳도 있었는데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가 유난히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미소된장을 주변을 흘러가는 시내에 풀어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가 이 마을에 들렀더라도 그 냄새를 따라 흘러가버리기를 기원했다고 합니다.
지역에 따라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는 늙은 남자노인이거나 혹은 여자의 모습으로도 그려지는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낡은 부채들을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의 부채라고 불리는 시부단 부채를 너무 오래 사용하거나 낡아 찢어지게 하면 하면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가 붙는다는 속설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2.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를 보는 다른 관점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러 해석들이 더해지고 있으나 대체적으로 주류를 이루는 설정은 가난을 불러들이는 신이라고 하여 이를 피하거나 기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전설에서는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가 떠나가면 오히려 복이 들어온다고 하여 복을 부르기 전의 잠시의 환란을 가져오는 역할로도 이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가난의 신이 인간에게 깨달음을 가져다주기 위한 일종의 시련이라고 여겨지며 더러운 집과, 병든 사람들, 그리고 불길한 장소에 깃드는 모습이 어쩌면 진정한 신의 모습이 아닌가라는 해석도 내어놓고 있습니다. 이것은 빈보가미의 이름에 붙어있는 신이라는 글자에 집중한 해석으로 현대에 이르러서는 빈보가미(びんぼうがみ)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연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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