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은 같은 한자문화권 이기며 과거부터 교류가 활발했던 국가들입니다. 덕분에 문화나 역사에서도 유사한 것들이 많이 발견되기도 하는데 그중 하나가 바로 도깨비 문화입니다.
1. 한,중,일의 도깨비
한국과 중국, 일본은 각각 특징 있는 도깨비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예전부터 도깨비라는 이름대신 곡각귀 혹은 이매망량이라고 불렀는데 이 중 독각귀는 이름 자체게 뿔이 있는 귀신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니 이 두 나라의 도깨비에 뿔이 달린 형상이 등장하는 것은 그리 특이하거나 이상한 일은 아닙니다.
그리고 일본의 경우 도깨비라는 명칭이나 독각귀라는 명칭을 주로 사용하진 않으나 오니(おに)라는 이름의 요괴가 존재하고 이 오니(おに)가 한국과 중국의 도깨비에 대응되는 요괴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실제 오니의 모습을 보면 상당부분 우리가 상상하거나 혹은 전래동화를 통해 그려왔던 도깨비의 모습과 유사함을 볼 수 있는데 그 특성에서는 한국의 도깨비와는 조금 다른 면모를 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2. 일본의 오니(おに)
일본의 오니가 가진 가장 큰 특징은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요괴의 한 종류에 가깝다는 점입니다. 우리나라의 도깨비가 인간에게 장난을 거는 장난스러운 모습으로 그려지는 것과 다르게 오니(おに)는 직접적으로 인간에게 해를 끼치는 설명들이 나오기 때문에 약간 다른 모습들을 종종 보여줍니다.
동굴이나 깊은 산속에 살며 엄청난 힘을 자랑하는 괴물로 천둥이나 번개등의 자연현상을 일으키는 초자연적인 힘도 오니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헤이안시대에는 주로 사람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존재로 공포의 대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으며 이에 대한 묘사 중 하나가 바로 오니히토쿠치라고 불리는 사람을 잡아먹는 오니의 모습입니다.
3. 글자의 변형
일본의 오니는 중국의 한자에도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鬼라는 글자를 사용합니다. 그런에 이 오니의 영향을 받은 것인지 중국의 한자로서의 鬼와 일본의 鬼 사이에는 상당한 이미지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중국에서 흔히 鬼를 사용할때에는 사악한 기운보다는 그저 영혼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지만 일본의 鬼는 그 글자 자체가 무섭고 잔인한 惡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아 이것이 오니의 존재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해석도 존재합니다. 일본의 오니는 그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이런 오니의 부정적인 느낌들을 많이 지워내고 일본문화의 한 특징을 나타내는 캐릭터로서 활용되고 있기도 합니다. 퍼레이드의 구성인으로서 분장을 하고 오니를 표현하기도 하고 문학장품이나 애니메이션에도 종종 모습을 드러내며 이전보다는 한층 친근한 일본전통의 요괴로 약간은 신분세척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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