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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노인 귀신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

by practicestory 2023.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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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라나 노인의 모습을 흉내 내는 귀신 혹은 아이들을 흉내 내는 귀신에 대한 전승이 있습니다. 일본 역시 이런 요괴가 있는데 바로 그 요괴가 누라리횬입니다.

누라리횬

1. 있지만 있지 않은 것 같은 요괴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

누라리횬은 명확하게 전승되어온 설화나 전설이 있는 몇몇 요괴들과는 다르게 뚜렷하게 정의된 이야기가 없는 요괴입니다. 매우 단편적인 이야기 몇 가지만 전해져오고 있는 요괴로 그 모습은 뒷머리가 매우 큰 대머리 노인 정도로 묘사됩니다. 주로 기모노를 입고 동네를 어슬렁 거리는 형태로 설명되곤 하는데 문헌이나 기타 자료에서는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습니다.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은 텐포3년(1832년)에 그려진 요괴그림집인 『百鬼夜行絵巻』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모습을 그린 그림은 존재하지만 그림에 대한 부연설명이 없기 때문에 이 그림이 구전되어 온 전설에 의해 그려진 것인지 작가가 임의로 그 이미지를 상상해서 그린 것인지에 대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백귀야행도에서는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이 가장 앞장서 백귀야행을 이끌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장면 때문에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이 요괴들의 대장이라는 이미지가 더해졌다고 합니다.

 

누라리횬01

2.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에 대해 일본내에 널리 퍼진 이미지는 앞서 언급한 대로 노인의 모습을 한 요괴인데 지역에 따라서는 이 요괴의 모습이 조금 다르게 설명되기도 합니다. 한 예로 오카야마현에서는 누랄리횬(ぬらりひょん)기 또 다른 요괴인 우미보주와 비슷한 것으로 바다에 주로 나타나며 머리가 물 위로 솟아올라 사람들이 잡아 올리려고 하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가 버리고, 조금 떨어진 곳에 다시 떠오르는 것을 반복하여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는 구전이 있습니다. 명확하게 이것이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이다라는 이야기가 정리되지 않은 요괴 중 하나이기 때문에 지역과 문화의 차이에 따라 약간씩 등장하는 배경과 이야기가 다른 것으로 보입니다.

 

누라리횬02

3. 현대의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

오히려 현대에 이르러서는 일본내의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통해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에 대한 추가된 설정들이 많아졌는데 그중 가장 보편적으로 알려지게 된 사실 하나가 바로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이 동네를 어슬렁거리다 마을의 큰 잔치가 있는 곳이 보이면 그곳에 들어가 자연스럽에 차를 마시고 담배를 피우다 사라진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행동이 어찌나 자연스러운지 잔치에 초대된 사람들은 그가 주인집 구성원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하고 잔치를 연 사람들은 그가 초대된 손님이라고 생각해 요괴의 존재를 눈치채지 못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고대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이라기보다는 현대에 이르러 추가된 설정으로 보는 것이 통설입니다. 최근 방영되고 있는 드라마 구미호뎐 1938에서 일본 요괴 중 하나로 노인의 얼굴을 하고 있는 이가 있는데 아직 명확한 명칭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이 누라리횬(ぬらりひょん)이 아닐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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