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억시니 혹은 두억신은 두억신(頭抑神)또는 두억신(斗億神)으로 그 이름도 아직 하나로 통일이 되지 않은 미지의 존재입니다. 보통은 도깨비 중 하나이거나 도깨비들의 우두머리로 알려져 있는 이 두억시니는 어떤 존재였을까요?
1. 두억시니에 대한 개념은 아직 정립 중
두억시니를 표현하는 가장 일반적인 표현은 도깨비들의 우두머리, 혹은 인간들에게 해를 끼치는 무섭도 악랄한 악의를 가진 도깨비정도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의 설화에서 인간들에게 여러 장난을 치고, 가끔은 선물도 선사하는 다양하고 입체적인 특징을 가지고 있는 도깨비들과 다르게 두억시니에서는 시종일과 악한 행위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하면서 일종의 빌런 역할을 부여했습니다.
다실 두억시니 자체는 문헌에 따른 기록도 명확하지 않고 전승되어 있는 이야기들도 풍부하진 않은 편이기 때문에 현재 우리가 가진 이미지의 대부분이 대중매체에서 두억시니를 표현한 이미지가 마치 정설인 듯 전해지고 있는 부분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 초등학생들의 요괴 대백과 사전인 신비아파트의 두억시니. 이 애니메이션에서 등장하는 두억시니는 약간 루시퍼의 콘셉트를 따와 타락한 도깨비의 이미지를 차용하고 있는데 인간을 해치면 안 된다는 금기를 어겨 신에 의해 봉인되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에 등장해 악귀들을 조종하고 지진을 일으키는 등의 힘을 발휘합니다.
2. 문헌으로 남아있는 두억시니
문헌에 남아있는 두억시니의 경우 직접적으로 힘을 행사하기보다는 병을 일으키고 불운을 가져오는 등의 역할을 하는 도깨비로 묘사되어 있는데 구체적인 이야기는 조선 후기 임방의 야담집인 연예록에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어느 양반집의 잔칫날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잔치를 하는데 행색이 남루하고 모습이 거칠어 보이는 더벅머리 소년이 마루 앞에 서 있었습니다. 누구냐고 물어도 대답을 하지 않냐 양반집 사람들은 아이를 내쫓기 위해 끌어당기는데 그 순간 소년의 무게가 천근과 같아 꿈쩍도 하지 않음을 느끼고 소년이 범상치 않은 존재임을 눈치챕니다. 이에 놀라 모든 사람들이 그 아이 앞에 빌었지만 아이는 문을 나서서 사라집니다. 이후 그 집의 잔치에 참여했던 사람들과 양반집 사람들이 모두 전염병에 걸렸고 특히 아이를 나무라거나 혼내며 끌어내려했던 사람들은 모두 머리가 깨져 죽고 말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머리를 으깨어 죽이는 도깨비라는 의미의 두억신(頭抑神)이라는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두억시니의 모습
애니메이션에서는 이런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보통 두억시니를 묘사할 때 붉은 몸과 얼굴에 뿔이 있는 형상들을 많이 이용하곤 합니다. 이 모습이 마치 일본의 오니를 연상시키는 것 때문에 우리나라의 두억시니와 일본의 오니를 연결하여 설명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 두억시니에 대해 설명할 때 사용되는 두억시니의 성격이나 행위들 역시 오니의 그것과 많이 닮아있기에 역사적으로 오니와 두억시니가 같은 존재를 모티브로 삼아 각각의 나라에서 조금씩 변형된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