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정도 역사적이 사실이 밝혀진 것으로 알려진 신라시대에는 유난히 그 행적이나 출생이 희한하기만 한 인물이 한 명 있습니다. 그것도 왕족 중에 말이죠. 그 인물이 바로 비형랑입니다. 오늘은 비형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진지왕의 후손일지도 모르는 비형랑
2. 현대의 비형랑 이용법
1. 진지왕의 후손일지도 모르는 비형랑
비형랑에 대해 전해져 오는 설화를 간략하게 정리하면 다음 같습니다. 신라 25대 왕인 진지왕이 평민 중 미모로 소문이 나 있는 도화녀에게 눈독을 들였는데 도화녀는 이미 유부녀였습니다. 이미 지아비가 있던 도화녀가 이를 이유로 진지왕을 거절하자 진지왕은 이후 다시 도화녀를 찾겠다는 약속을 하고 물러났는데, 진지왕 사후 도화녀가 과부가 되고 나니 귀신이 되어 그녀를 찾아오게 됩니다. 처음에는 거절하던 도화녀도 어쩔 수 없이 그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이후 그녀가 잉태하여 낳게 된 것이 비형랑이라고 전해집니다.
비형랑은 그 출생에 대한 이야기가 평범하지 않아 도읍에 소문이 돌았는데 이 소문을 들은 진평왕은 비형랑을 궁으로 불러들이게 됩니다. 그런데 궁으로 들어간 비형랑이 이후 밤마다 궁을 빠져나가 귀신들과 놀고 있는 것이 발각됩니다. 진평왕은 비형랑이 귀신들과 노는 것을 보고 그 능력을 이용할 수 있을지 궁금해하다 비형랑에게 길을 하나 놓도록 시킵니다. 그런데 비형랑이 단 하룻밤 사이에 돌다리를 완성해 내게 되고 그것이 맘에 들었던 진평왕은 그가 함께 노는 귀신들 중 왕을 도와 나랏일을 할만한 이가 있는지 묻게 됩니다. 그렇게 궁에 사람이 되어 들어간 이가 바로 도깨비가 변해서 된 길달입니다.
길 달은 처음엔 왕의 지시를 받아 나라를 위하는 일들을 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우로 변해 도망을 하게 되는데 이때 비형랑이 귀신들을 부려 길 달을 잡아 죽이게 됩니다. 이후 도깨비들이 비형랑을 두려워하게 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2. 현대의 비형랑 이용법
현대에 이르러 비형랑의 존재는 여전히 연구와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공식적인 왕족은 아니지만 왕족일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가진 이라는 설정으로 인해 진지왕의 혼외자라는 설이 강하게 주장되고 있고 실제로 이 인물에 대응될만한 실존인물도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역사적인 사실을 밝히는 역사학자들의 영역에서의 일일 뿐 그 외의 영역에서는 신비한 비형랑의 출생에 얽힌 전설과 그 이후의 행적들이 훨씬 매력적인 것이 사실입니다.
이 때문에 비형랑은 현대에 이르러서는 신비한 힘을 가진 전설속 인물이나 괴담, 혹은 판타지소재의 영화나 소설 등에 주로 등장하며 게임캐릭터가 되어 나타나기도 합니다.
비형랑의 원래 이름은 비형이며, 랑은 당시 남자들의 이름에 붙였던 명칭으로 현대식으로 하자면 비형군과 같은 형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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