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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다리 내놔의 배경 덕대골 전설

by practicestory 2023. 5.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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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괴담 중 가장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바로 '내 다리 내놔' 이야기입니다. 구체적인 이야기는 몰라도 이 대사는 알고 있는 이가 대부분이라는 이 이야기는 덕대골 전설이 배경입니다. 오늘은 이 덕대골 전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섬네일

덕대가 모여있는 덕대골

덕대골 전설은 사실 그 출처도 원형도 매우 불분명한 이야기입니다. 다만 덕대골의 유래 자체가 상당히 슬프고 상상하기에 따라 괴기스러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 구전이 전해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그중 하나가 내 다리 내놔로 유명한 덕대골 전설이 된 것이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볼 따름입니다.

 

덕대골은 원래 덕대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의미입니다. 덕대는 부모보다 먼저 죽은 아이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예전에는 아이들이 부모보다 먼저 죽으면 부모에게 불효를 저질렀다는 의미로 장례조차 제대로 치루지 않는 풍습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덕대는 이렇게 먼저 죽은 아이들을 대충 묻었거나 혹은 나무에 걸어둔 장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둘 중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떤 방식이든 좀 너무하다 싶은 방법이긴 마찬가지. 죽음 후에도 제대로 된 자리 하나 마련하지 못하고 사라진 아이들의 혼이 원한을 가졌으리라는 상상은 너무 당연한 것인지라 그에 관련한 괴담이 몇 있는 것도 그리 놀랄 일은 아닙니다.

 

덕대골01

전설의 고향에 나오는 내 다리 내놔

덕대골 전설이 내 다리 내놔라는 괴담이 된 것은 1990년대 유명한 tv시리즈 중 하나였던 전설의 고향 때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당시 이 시리즈에서 충청북도 영동군 용산면 박달산에 있다는 덕대골 전설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한편의 에피소드로 구성했는데 이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대사 중 하나가 바로 '내 다리 내놔'였습니다.

 

이 이야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옛날 이 마을에 병든 남편의 수발을 오랫동안 들며 살아가고 있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한 사내(도사버전도 있고 승려인 버전도 있습니다)가 이 집 앞을 지나가 여인의 사연이 기구하여 뒷산의 덕대골에 가서 죽은 지 3일이 지나지 않은 시체의 다리는 잘라다 그것을 고아 먹으면 남편의 병이 나을 것이라는 방책을 알려줍니다. 그리도 돌아올 땐 절대 뒤를 돌아보지 말라고 주의를 줍니다.

 

여인은 다른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한 밤중에 묘지로 가서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체의 다리를 잘라 들고 오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순간 시체가 눈을 뜨더니 여인을 향해 '내 다리 내 놔!'라고 소리칩니다. 여인이 놀라 도망을 하니 외발이 된 시체가 껑충껑충 뛰면서 여인을 쫓아왔는 쫓아오는 내내 '내 다리 내놔! 내 나리 내놔!'라며 소리칩니다. 여인은 죽을힘을 다해 집까지 도망쳐 들고 온 다리를 끓고 있는 아궁이 위의 가마솥에 내 던졌는데 그제야 쫓아오던 소리가 잦아들어 여인이 그 아궁이 앞에 쓰러져 기절하게 됩니다. 아침이 와 여인이 가마솥을 들여다보며 그 안에는 시체의 다리가 아닌 산삼이 들어있었는데, 이것이 이상하여 자신이 다리를 자른 시체가 있던 무덤에 가보니 무덤은 없고 한쪽이 잘려나간 산삼만 있었다는 후설도 전해집니다.

 

덕대골02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괴담이 되다.

사실 이야기만 두고 본다면 약간 공포요소가 있긴 하지만 이 이야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무서운 괴담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습니다. 이 정도의 귀신 이야기는 어린이 동화에도 종종 등장하는 정도이고 우리나라에도 이것보다 무서운 이야기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다리 내 놔'가 한국의 대표 괴담이 된 것은 아마도 당시 방영되었던 전설의 고향이 끼친 영향력이 매우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한쪽 다리로 껑충껑충 뛰며 내 다리 내놓으라고 소리치는 장면이 꽤 공포스러워 보이는데 당시엔 매우 화제가 되었고 이후 그 영향으로 이 전설은 덕대골 전설이라는 원래 이름보다 '내 다리 내놔'로 더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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