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줄거리와 등장인물 후기 (BEEF의 의미)

by practicestory 2023. 4. 10.
반응형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이 릴리즈되었습니다. 성난 사람들은 한국에서 제작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우리에게 친숙한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하는 작품이고, 한국의 제작자인 이성진이 제작한 작품인데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줄거리와 등장인물 등 작품의 간략한 정보와 함께 개인적인 후기 그리고 해외 반응들은 어떤지 살펴보려고 합니다.

성난사람들-BEEF

넷플릭스 성난사람들 기본 정보

  • 최초오픈 : 2023년 4월 6일
  • 상영회차 : 10회
  • 제작자     : 이성진
  • 출연배우 : 스티븐 연, 알리 웡, 데이비드 최, 영 마지노, 이요셉, 패티 야스타케
  • 다시보기 : 넷플릭스

영문제목은 Beef? 소고기?

4월 6일 릴리즈 된 넷플릭스 작품 성난 사람들, 한국어 제목으로는 성난 사람들이지만 영문 제목으로는 BEEF입니다.
 
BEEF라니, 드라마 제목이 왜 소고기인가 싶은 생각이 들지만, BEEF는 속어로 별도의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속어로 사용되는 BEEF는 단순하게는 불만, 좀 더 구체적인 의미로는 누군가와 싸우거나 공격적이라는 의미로 사용된다고 하니 성난 사람들이라는 한국 제목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난사람들의 줄거리

이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등장인물은 스티브 연이 연기한 대니, 앨리 웡이 연기한 에이미입니다. 드라마의 시작 부분에서 스티븐 연은 숯불화로를 구입했다가 이를 반품하러 가게에 들르죠. 그런데 구입했을 때 받은 영수증을 가지고 오지 않아서 환불받지 못합니다. 이 때문에 이미 화가 난 스티브 연, 숯불화로를 그대로 들고 돌아가는데요. 자신을 향해 이유 없이 경적을 울리는 것도 모자라 손가락으로 욕까지 하는 차량을 보고 화가 폭발합니다. 화풀이하려다 오히려 보복 운전을 당한 대니는 차량의 번호를 외워두었다가 차량의 소유자인 에이미의 집을 알아내게 되고, 그녀에게 찾아가 보복합니다. 문제는 에미디 역시 대니 못지않은 성난 사람이었다는데 있었고 그녀 역시 이것을 시작으로 대니를 화풀이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한걸음도 물러서지 않는 두 사람의 연속된 복수가 이어지며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성난 사람들의 후기, 화내지 못해서 화난채로 살아가는 사람들
서구권에서는 동양인이 무척 내향적이며 소극적이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숨기며 모든 것을 수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특성이라고 여긴다고 하죠. 성난 사람들의 두 주요 역할이 모두 동양인으로 설정된 것은 어쩌면 이런 편견이 작용한 것이거나 이것을 상징적으로 이용하고자 했던 것이 아닐까 합니다.
 
성난 사람들의 두 주요 배역들은 실제로 삶을 사는 데 있어서 매우 열정적이고 열심이었던 사람들이지만, 그들의 노력만큼 결과가 따라오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삶을 살아가는 것 보단 살아내야 하는 일종의 고난으로 느끼고 있는 사람들이죠. 누군가를 향해 그 무거움을 위로받지도 못하고, 무언가를 통해 해소하지도 못한 채 모든 것을 유보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게다가 무엇인가를 하려고 할 때마다 오히려 좌절하는 경험을 자꾸 하게 되죠. 분출하지 못한 피로는 분노가 되고, 분노는 여전히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아주 사소한 일을 계기로 서로를 분노의 표출 대상으로 삼게 됩니다. 
 
스토리는 이후 더 이어져 서로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분노에서 해소, 화해로 이어지긴 하는지만 이건 스포일러가 될 것 같아서 생략하려고 해요. 이 시리즈의 생각해볼 만한 지점은 스토리의 절정이나 결말이 아닌 발단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야기는 대부분 그들이 서로에게 행하는 복수가 눈덩이처럼 커지는 과정과 해소로 진행됩니다. 서로 손가락으로 욕 좀 하고 경적 좀 울리는 것으로 잊어버리고 말 일상적인 일화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결국에는 자신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잃을 수도 있는 위기까지 내몰죠. 그럼 그들은 어쩌다 그렇게 되었을까요?


그들은 왜 복수를 시작했는가.
아마 그들은 그냥 폭발한 것이었는지도 모릅니다. 삶을 살아가며 참아내었던 그 모든 것들을 결국엔 견디지 못하고 터져버린 것이죠. 에이미가 경적을 울려서 대니가 분노한 것이 아니라, 대니는 이미 분노한 상태였는데 에이미가 경적을 울린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지 않을까 생각해요. 그러니, 그것이 경적이 아니었더라도 상관없었고 에이미가 아니었더라도 상관은 없는 것이죠. 그저 분노를 표출할 대상이 필요했던 사람들에게 서로 대상이 되어준 것뿐일지도 모릅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가끔은 무겁다.
우리는 마치 자동완성 기능으로 만들어진 관용구 중 하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특히나 한국 사회는 더욱더 경쟁이 치열하다고들 하죠. 사람들은 어느 정도 완벽하게 해소하지 못하는 분노를 꾹꾹 눌러 담고 살아갑니다. 대부분의 경우는 잘 버티지만, 그런데도 어느 정도 성난 상태로 인생을 살아가는 경우도 많아요. 마치 대니와 에이미처럼 말이죠.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의 두 주인공처럼 분노를 해결하지 못하고 범죄에 가까운 무모한 행동을 하며 이것들을 표출하고 해소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만약 그런 행동을 한다면 이 시리즈처럼 해소와 화해의 결말에 이르기 전에 경찰에 먼저 잡혀갈 테니까요. 하지만, 이 시리즈를 보며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있습니다. 나는 혹시 이들처럼 성난 상태는 아닐까? 그것만으로도 이 시리즈의 의미는 충분하다고 보여집니다.


 
넷플릭스 성난 사람들, 볼까 말까?
이 시리즈는 초반부에 집중하다가 중반부와 후반부를 넘어서며 약간 흥미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미국식 드라마의 전형적인 스타일이기도 하고, 한국인 정서에는 맞지 않는 허무맹랑한 사건 사고가 이어지는 탓이 있겠죠. 하지만 미국 드라마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면 작품을 보는 재미가 없지는 않습니다. 또한 작품 자체에 한국계 미국인 배우 스티븐 연이 출연하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볼만한 흥미 유발은 꽤 된답니다. 스티븐 연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오랜만에 정주행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매우 추천하는 작품이기도 하고, 생각해볼만한 거리들이 꽤 있습니다. 특히나 아시아계 배우들의 열연과 함께 아시아인으로서 미국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민자들의 삶을 곱씹어볼만한 요소들이 꽤 많아요. 황당하지만 당황스럽지 않고, 유쾌하지만, 즐겁지만은 않은 작품으로 추천합니다.
 
 
 
 
 
 
 

반응형

댓글